보습제를 꼼꼼히 발라도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다면 평소 생활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.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유분 분비가 줄어드는 것 외에도 세안 습관이나 과도한 각질 제거, 실내 환경 등이 원인일 수 있다.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(Prevention)은 16일 피부과 전문의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보습제를 발라도 피부가 건조한 원인과 관리법을 소개했다.
◇강한 세정제·과도한 각질 제거 주의
피부가 계속 건조하다면 세안 제품부터 살펴보자. 세정력이 강하거나 향료가 많이 들어간 클렌저는 피부의 천연 유분과 지질을 제거해 피부 장벽을 약화할 수 있다.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 세안 후 피부가 당기거나 각질이 일어날 수 있다.
미국 피부과 전문의 마이클 타사보르 박사는 "일부 세정제에 포함된 강한 계면활성제는 피부의 천연 유분과 지질을 제거해 수분 손실과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"고 설명했다. 세라마이드·글리세린·히알루론산 등이 함유된 순한 세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.
각질 제거도 지나치면 피부 건조를 악화한다. 여러 각질 제거제나 레티노이드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 자극이 커지고 수분 유지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. 미국 피부과 전문의 브렌던 캠프 박사는 "각질을 지나치게 제거하면 피부 표면의 피지가 줄어 수분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"고 말했다.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갑다면 각질 제거를 잠시 중단하고 피부가 회복된 뒤 다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.
◇추운 날씨·건조한 실내 공기도 영향
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 피부에서 수분이 쉽게 빠져나간다. 실내 난방으로 공기까지 건조해지면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도 피부 당김과 각질이 지속될 수 있다. 미국 피부과 전문의 마리사 가르식 박사는 "추운 날씨와 낮은 습도는 피부 수분 손실을 늘릴 수 있다"고 했다. 실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.
집에서 사용하는 물의 성질도 영향을 줄 수 있다.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경수는 세정제와 반응해 피부에 잔여물을 남기고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. 특히 민감성 피부나 습진이 있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. 다만 경수가 모든 사람에게 피부 건조를 일으키는것은 아니므로 직접적인 원인인지, 물의 경도를 낮추는 것이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.
◇보습제 종류·바르는 시점 확인해야
보습제를 발라도 건조함이 지속된다면 제품의 제형과 성분을 확인하자. 가벼운 로션이나 젤보다 유분과 보습 성분이 풍부한 크림이 건조한 피부에 더 적합할 수 있다. 가르식 박사는 "글리세린과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끌어당기고, 스쿠알란과 시어버터는 피부를 부드럽게 하며, 바셀린은 수분 증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"고 했다. 세라마이드 역시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지질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.
보습제를 바르는 시점도 중요하다. 샤워나 세안 직후 피부가 살짝 촉촉할 때 바르면 수분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. 캠프 박사는 "피부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면 수분을 가두는 데 도움이 된다"고 말했다.
◇습진·건선 등 피부 질환 때문일 수도
피부 건조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. 습진이나 건선 같은 피부 질환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도 피부 건조의 원인이 될 수 있다. 화장품이나 세제 등에 반응해 발생하는 접촉피부염 역시 건조함과 함께 가려움, 붉어짐, 지속적인 각질을 유발할 수 있다. 타사보르 박사는 "순한 제품과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해도 건조함이 계속되거나 심한 가려움, 피부 갈라짐, 염증이 동반된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"고 말했다. 원인 질환이 있다면 이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.